| 나온지 꽤 오래된 이 만화를 지인의 소개로 읽게 되었다. 85년도에 연재된 이것이 단행본으로는 90년대에 나왔고 나는 2007년에 읽었다. 총17권. 일본 전자회사에 다니는 시마 과장이 조직 사회에서 어떻게 성과를 쌓아 부장까지 올라가는지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인 시마는 전후세대이며 전공투 세대다. 우리로 치면 386세대쯤 된달까? 사회주의 이념에 충실하여 대학생활을 지낸 세대라는 점에서 386세대와 비슷하다. 솔직히 전공투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몰라서 대략 추측한 것이다. 일단 주인공의 회사 생활을 통해서본 일본사회. 80년대의 그림이긴 하다. 일본 경제가 긴 장기침체에 들어가기 전의 상황이다.
만화를 통해 본 일본의 단면
이들은 조직에 절대 충성을 바친다. 그것이 이들의 최고의 미덕이다. 우리 같으면 그리고 지금의 일본 젊은 세대라면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지독한 일벌레라 인정할 정도로 일에 미쳐서 산다. 그래서 가정은 돌보지 않아서 엉망이다. 주인공을 비롯, 몇몇 등장인물은 이혼을 당한다. 아니면 이혼직전까지의 상태에서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다는 정도이다. 그리고 대기업이 하나의 큰 권력 집단으로 등장한다. 대기업을 다닌다는 것이 크나큰 신분이 될 정도로, 그것이 생애 큰 목표로 자리할 정도로 부각되어 나타난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아버지를 둔 아이는, 대기업의 횡포에 괴로와 하는 아버지로 인해 일류 중,고, 대학을 나와 일류 대기업에 진출하여 높은데까지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하여 공부한다. 이미 평생고용이란 개념이 없는 우리로선 잘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기도 하다. 등장인물의 대부분은 자기 가정 외에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가지고 그 과정에서 아이도 생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게이샤일수도 있고 긴자의 여인일 수도 있다. 이들을 통해서 본 가정의 아내는 단지 조직으로부터 평가가 나쁘지않기 위한 부속 수단이다. 그래서 애정없는 결혼생활을 억지로 유지하려고 하면서 자신의 진정한 사랑은 밖에서 찾는다. 가정 불화나 이혼은 어디에나 있지만, 우리는 대부분 직장동료라든지 일반적인 만남을 통한 관계가 발전하는데 비해 일본은 직업 여성이 그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성문화 자체가 훨씬 더 개방적인 것으로 그려진다. 정말 그럴까 싶을 정도로.
성공의 도구는 성?
파벌싸움으로 정치권을 방불케하는 회사 조직이지만 결국 주인공의 출세는 어느파벌에도 속하지 않았다는 것과 주인공의 여성들로 인해 승승가도를 달린다. 어려운 과제가 주어져도 결국 주인공에게 호감을 가진 여자들을 통해서 어려움이 해결이 되고 자기의 공로가 되어 부장 승진까지 가게 된다.
아무리 성의 나라 일본이라지만, 이 만화를 따르자면 일본에서는 잘생기고 밤일을 잘하는 샐러리맨이 출세했다고까지 해야 할 정도로 주인공 주변의 여자는 많고도 많다. 항상 예쁜 여자들은 시마에게 호감을 가진다. 그리고 결국 그 호감은 섹스로 이어진다. 이것이 이 만화의 단점일수도 있고 재미일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 만화를 보다보면 이들 문화속에 남아있는 군국주의 문화도 슬쩍슬쩍 엿보인다. 그들의 놀이문화, 조직에 철저히 헌신하는 사고방식 등을 엿볼수 있어서 만화보는 재미가 더하다. 시마 시리즈는 과장, 부장에 이어 최근엔 이사 시리즈가 등장했다. 시마부장은 과장편 완결후 8년후에 그린 것으로 일본 경제 침체 시절이 배경이다. 그래서인지 소재도 바뀌어서 시마가 와인 사업쪽의 일을 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과장 시리즈보다 재미가 덜하다. 와인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사실 이쪽으로 더 전문화된 만화가 많다보니 시마 시리즈의 강점이 사라지는 듯하여 다소 흥미가 떨어진다. 하지만 이사 시리즈까지 열심히 읽어보게 될 것같다. 비현실적이긴 해도 그의 여성편력은 재미있으니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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